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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이선균의 화끈한 정사씬을 보게 될 줄 알고 선택했는데 화끈함보다 끝까지 찜찜함을 주었다.
중식(이선균)의 심리적 도피처인 파주에서 자기와 닮은 은모(서우)를 감싸는 내용이었다. 형부와 처제의 그런 걸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사랑얘기 일줄알았던 극의 내용은 인간의 고뇌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난 중식이 첫사랑 얘기를 할때 약간 부끄러웠다. 중학생 여자아이들 앞에서 마치 자기의 성감대가 어디라고 말하는 듯. 자기의 첫사랑을 느끼는 자기만의 기억을 정확히 이야기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것이 놀림거리인냥 중식에게 같은 모습으로 장난을 치는데. 무서울정도로 놀라는 중식의 모습에선 은모가 이미 여자로 보였다는 생각을 했다. 수수께끼 처럼 중식-은모 두사람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단 한번도 얘기하지 않지만 조금씩 드러나 안정을 찾는듯 했다. 중식과 은모가 공부방에서 집으로 돌아가면서 나누는 대화는 졸업후에 결혼을 약속하는 학생커플들처럼 순수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들의 로맨스는 이게 전부이다. 첫사랑이 다시 찾아와 예전일에 속죄받은 중식은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중식-은모의 희망찬 미래도 자의와 타의로 부숴져 갔다.
예전으로 돌아가서 남은건 피폐해진 모습밖에 없던 중식이 은모에게 사랑을 고백하던 순간은 난 어쩐지 추하게 느껴졌다. 중식의 은모에 대한 사랑은 아빠같이 지켜주고 싶은 마음, 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을 돌봐주고싶은 연민.... 이런것들로 부터 순수하게 시작되었는데.. 더이상 기댈곳 없는 중식은 그 사랑에 욕정을 더하게 된것이다. 은모는 중식을 고발하면서 어쩌면 스스로 멈출수 없는 중식의 피폐함에 종지부를 찍어 주고 싶었던거 같다. 상처만 남은 중식의 인생이 불쌍했다. 자신이 상처받았기에 사랑하는 사람은 어떤상처도 받지 않게 하려는 모습이 애처로웠다. |